나의 2017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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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밝기 전에 1년을 돌아보면서 회고의 시간을 가졌어야 하는데 여러가지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인 탈진과 요즘 연말엔 뭐가 없다는 발언이 무색하리 만큼 우수수 몰려온 연말 모임에 리뷰가 늦었다. 사실 나의 2017년 목표 라는 글엔 자신만만하게 분기 당 리뷰하면서 목표를 리뷰하고 재설정해나간다고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연말연시를 맞아 이렇게 다시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는 것에 조금은 안도의 마음을 가져보기로 했다. 그럼 2017년 목표로 세운 항목을 차례로 돌아보면서 얼마나 이뤄 나갔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떤 것은 잘 했는지 돌아보려 한다.

주어진 역할과 상관 없이 작은 규모의 조직(3~4명)을 성장시키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만들어본다.

사실은 이직을 하든, stay를 하든 현재 나 정도의 career를 가진 인력에게 조직이 기대하는 바는 작은 팀(아니면 그 이상)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잠깐 다른 이야기이지만 개인 신상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이전 조직의 목표와 방향성을 이해하지 못 했으며 그로 인해 합치성을 찾을 수 없었기에 해당 조직을 떠났다.) 그러기에 이 목표는 팀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킴으로써 나의 Senior 혹은 Management 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에게 묻고자 정한 목표다. 이 목표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면 70점을 줄 수 있겠다. 이렇게 평가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이유가 있다. 이전에는 직책 혹은 경력자로서의 조직의 기대를 이해하지 못 했고 조직에서 보기에 골방 개발자로서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통한 사유와 독서를 통해 그 동안 보지 못 했던 나의 모습을 보게 됐고 기대하는 바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스스로의 목표를 그릴 수 있게 됐다는 면에서 50점을 줄 수 있었다(시작은 반이니까). 하지만 행동과 결과에 있어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았다. 전체 개발 조직이 1달마다 꾸준히 발표를 통해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었고 Junior 와의 면담을 진행했고 부족한 부분을 얘기하고 이를 인지하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만족할만큼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는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 그리고 여전히 경력을 가졌지만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분과는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그 이상부터는 조직, 직책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객관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찾아야 했다.

NodeJS와 React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개인 프로젝트를 하나 만든다.

이는 하지 못한 부분 중 하나다. 이직을 하면서 NodeJS를 Savvy하게 사용하는 조직에 들어옴으로써 타의 반으로 NodeJS에 대한 이해는 많이 늘었으며 Typescript 등에 대한 이해도 늘면서 업무에 사용함에 있어서 모자람이 없이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React를 하지 못한 부분은 여전히 아쉽고 업무가 대부분 Server-Side에서 이뤄질 것이라 보기 때문에 2018년에 개인적인 공부를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여행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에도 문제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영어에 능통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부분은 항상 가장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역시나 소홀히했던 부분이다. 나름의 Listening 능력은 향상됐지만 여전히 대화 수준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영어는 넘어서야 하는 벽이기에 2018년에는 명확한 목표 설정, 꾸준한 실행과 잦은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 분기당 3권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리뷰를 블로그에 남긴다.

책을 읽은 수는 약 8권으로 연 12권 대비 약간 모자랐다. 물론 소설/수필 류의 책을 읽지 않은 상황에서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이라도 1달에 1권은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느낀다. 책 리뷰는 처음에 너무 무리한 요약에 집중한 탓에 리뷰라기보다 요약문에 가까워졌으며 그로 인해 다른 책의 리뷰를 하지 못하게 됐다. 작게 시작해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이다.

다양한 개발 중 관심 분야를 하나를 정하고 개발자 모임에 나가서 개발과 관련된 지식과 인맥을 넓힌다.

이전 회사 동료 3명과 함께 Machine Learning 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했다. 거의 1년간 진행을 했다는 면에서는 나름 뿌듯한 성과였지만 이와 더불어서 개발자 모임을 나가서 업무로 얻을 수 없는 인맥을 쌓는 것에는 소홀했다. 그로 인해 여전히 Inner Circle에 가까운 인맥만을 유지했다. 2018년에는 업무에서 만나지 않은 다른 그룹에서 만난 인연을 만들어야겠다.

능동적인 인간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그 관계를 잘 조정하면서 더욱 견실한 관계로 만들어 나간다.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내고 예전과 달리 아직도 좋은 관계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목표에 부합하긴 한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좌우하는 것으로 보고 그에 기대는 수동적인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이제 좋기만한 관계를 넘어 서로 함께 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는 관계로 전환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는 닥쳐봐야 알 일일 것이다. 모든 관계가 서로 지향하는 Interesting은 다르지만 역시 핵심에 있어서는 유사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1년이었다.

1주일 정도의 해외 여행을 계획하여 2017년 말에 간다.

1주일 정도의 시간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다녀온 해외여행조차 내가 계획한 것이 아닌 따라간 것이었다. 역시나 여기서도 적극성이 부족했다. 휴식의 중요성을 깨달은 2017년이었던만큼 더 적극적으로 휴식을 성장의 기회로 가져 가야겠다. 그런 결에서 2018년에는 좀더 능동적으로 알아보고 계획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겠다.

국내 여행으로는 가을에 순천만과 여수를 다녀온다.

역시 미리 알아보지 못한 탓에 가보지 못하고 속초를 대신 다녀왔다. 국내 여행은 접근성이 좋은만큼 수요도 많고 그만큼 미리 알아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1년을 돌아봤다. 사실 목표로 세우지 않았지만 하지 않은 이 회고를 기반으로 다음 글은 2018년 목표를 세워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