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7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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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지키든 안 지키든 새해가 되면 1년 목표를 세워보곤 한다. 하지만 난 어느 정도 규칙적이었던 학업 생활을 벗어나서는 1년의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혹자에게는 어이 없는 일이었을 수도 있지만, 당시 대부분의 삶이 직장에서 이뤄진다고 믿었고 그 직장에서의 계획은 지속적으로, 그리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고 변경되기 때문이었다. 그저 “하루 하루 열심히 살자” 였던 셈이었던 것이다. 그저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에 만족하며 몇 년을 살았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회사와 나의 삶을 동일시하고 나의 성장에 깊은 연관을 시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기 위해 이직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 그런 생각이 재작년부터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아마 모르긴 몰랐지만 실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그 이전부터였을 수도 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의 속성이라는게 처음 배울 때는 재미도 있고 성장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배움을 줬던 이 익숙하고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작업 으로 변해가기 마련이었다. 이런 작업은 익숙함과 편안함을 주지만 반대로 새로운 배움을 막아서는 반대급부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기에 쉽게 매너리즘도 오고 개인의 성장 또한 정체되기 마련이고 유일했던 성장의 요소였던 일에서조차 전체적인 삶의 동기조차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하곤 했다. 또 누군가 닮을 사람(사수 등)이 있거나 따라할 자료가 있는 전공 분야가 아닌 삶에 대한 다른 분야에 대한 성장에 있어서는 해당 분야에서 닮음으로 배울 수 없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거나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듯 장기적인 성장엔 투자를 할 수 없었던 점은 결국 이러한 점은 결국 나에게 뼈 아픈 실패로 돌아오게 됐다.

최근 개인적인 휴식을 가지면서 다양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이에 대한 균열이 왜 일어났을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됐다. 우선 일터를 배움의 터로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물론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특정 시점(예상하기로는 3-5년차) 이상으로는 일터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목표와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일터에서의 업무가 루즈해졌거나 쓸데없이 바쁠 경우, 즉 일터에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 개인적으로 목표가 없으니 업무 외적인 회고와 반성도 없었고 나의 성장을 정체시켰고 개인적인 성장을 다시 업무에 있어서의 성장으로 순환시킬 수 없었다. 그리고 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에 대한 책1 을 많이 읽었는데 공통점으로 발견하는 바는 (역시) 계획과 회고, 개인 프로젝트, 그리고 집중이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목표를 정해보고 이를 써놓고 주기적으로 회고하면서 더 넓은 의미로서의 나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이정표로 쓰려고 한다.

이 글을 볼 누군가는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절주절 쓰다보니 서론이 길었지만 올해의 목표는 공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 주어진 역할과 상관 없이 작은 규모의 조직(3~4명)을 성장시키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만들어본다.
  • node.js와 react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개인 프로젝트를 하나 만든다.
  • 여행 뿐만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에도 문제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영어에 능통할 수 있도록 한다.
  • 한 분기당 3권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리뷰를 블로그에 남긴다.
  • 다양한 개발 중 관심 분야를 하나를 정하고 개발자 모임에 나가서 개발과 관련된 지식과 인맥을 넓힌다.
  • 능동적인 인간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그 관계를 잘 조정하면서 더욱 견실한 관계로 만들어 나간다.
  • 1주일 정도의 해외 여행을 계획하여 2017년 말에 간다.
  • 국내 여행으로는 가을에 순천만과 여수를 다녀온다.

이 목표를 분기가 지날 때마다 회고하면서 진척도와 반성, 목표 조정/추가를 통해 내가 얼마나 성장해 나가고 있는지 점검해보려 한다. 때론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1. “소프트 스킬”과 “소프트웨어 장인”. 추후에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도록 하겠다.